미국여행에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보냅니다.
- 등장인물 -
◉ 빵기리
이름 김영길 미국 샌디에고 경희 태권도 아카데미의 사범 겸 관장
후배 안사범에게 도장을 맡겨놓고 거의 나의 미국여행을 뒷받침했음
경희대 태권도학과 1기, 국기원 공인 6단, 마누라 김종숙,
딸 다애(정우와 동갑), 아들 찬우, 미국 시민권자임.
◉ 다을이 아빠
이름 김광태 ‘F 시스템’의 대표로 우리와 같은 단지에 살며, 정우와
5주내내 캠프와 미국여행을 같이 한 다을이의 아빠. 아들 홍석이와
다을이 엄마도 요번에 같이 미국에서 생활했음.
◉ 승주형
이름 박승주 엉아의 대학 1년 선배로 좋은 직장 때려 치고 몇 년간
공들인게 아까워 미국행을 결심, 누나와 함께 샌디에고에서 제일 큰
한인마켓인 제일마켓을 경영하다 현재 SD201PC 라는 PC방을 운영
하고 있음, 마침 요번 여름에 가족전체가 한국에 나와있는 바람에
영미일행이 미국에서 형네집과 차, 핸드폰 등을 완전히 접수했음
◉ 장동원
엉아와 영미의 대학동창으로 LA북쪽 유니버셜 스튜디오 근방에
아내와 아들 유희(10살)와 조카와 함께 살고 있음. 한국프로야구단의
미국 전지훈련과 스카우트 캠프에 대한 일을 보고 있음
나 미국간다.(금)
사무실 일을 마치기도 전에 마음은 벌써 정우 있는 미국으로 설레이고 퇴근도 하기 전 후딱 여기저기 땜빵으로 때워놓고 사무실을 나선게 오후 3시, 다을이 아빠와 약속시간인 4시에 맞춰 단지 앞에 나서니 벌써 다을이 아빠가 택시까지 불러놓고 기다리고 있고, 호강스럽게도 인천신공항까지택시로 직행, 금상첨상으로 다을이 아빠한테 줄 잘선 덕에 대한항공 VIP 라운지에서 출발까지 약 1시간 30분동안 맥주 등 음료와 술, 케익과 과자 등을 먹으며 국내 무료전화로 양쪽 어른들, 병건와 하명이에게 출국신고까지 마쳤다. 이 정도면 어째 엉아 요번 여행의 방향이 뭔가를 시사하고 있는 것 갔지 않냐 ?
서울 출발 8시20분, LA도착 3시30분인데 약간의 지연과 짐을 찾는데 문제가 생겨 5시30분에 타기로한 샌디에고 비행기를 놓치고 7시로 연기, 미리 샌디에고 비행장에 나오기로 한 가족들에게 연락하기 위해 20불짜리 전화카드를 샀는데 000-000-0000으로 AT&T에 전화를 해서 복권 긁듯이 비밀번호를 찾아서 000-000-000을 누르고, 잘 못 알아먹는 미국 교환수의 녹음목소리를 따라 1-000-000-0000을 누르니 전화한번 하는데 그것도 내돈으로 카드사서 한 30번을 눌러야 겨우 통화가능, 야!!! 우리나라가 벌써 그립다. 한국통신 만세다
게다가 미국에 도착해서 입국신고 한다고 짐 찾아 통관하고 국내선 탄다고 짐 다시 부치고 샌디에고에 내리니 8시 정우가 아빠하고 달려와 목에 감기니 감격에 겨우기는 한데-----
씨도둑은 못한다고 애가 한달을 캘리포니아 햇볕에 타서 완전히 깜둥이가 됐는데, 이게 정말 내 아들 맞어?!@ 아들과 마누라, 빵기리와의 해후를 마치고, 옛날에 TV를 보니 미국놈들 승객들의 짐을 다루는게 발로차고, 던지고, 지 머리 다칠까봐 헤딩만 안하지 완전히 축구공 다루듯 하던데 아뿔사! 엉아 짐이 그 짓을 당해 손잡이는 왕창 날라가고 , 하드 박스가 옆구리는 찢어지고, LA공항에서 그렇지 않아도 그 일로 다을이 아빠 왕창 기다리게 하고 비행기도 놓치고 했는데, 또 기다리게 하는게 미안해 말만 한 번 해보려고 최종 도착지 항공에서 클레임을 제기해야 한다고 해서 유나이티드 항공에 가방을 보여주고 문제를 얘기하니 새 기내가방을 하나 주면서 전에 가방과 같이 가져가라는 거야, 새 가방이 하나 생긴 거지, 받아오면서도 나는 좋기는 한데 미국에서 사업하려면 정말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구-----
마이클 집(토)
빵기리가 지도하는 검은띠 중에 마이클이란 미국 의사가 있는데 우리나이로 50살, 경희대 태권도 캠프에 참가하러 서울에 올 때 우리집에 한번 그 일행을 불러다 식사 한번 대접했는데 그게 고마웠던 지, 엉아를 초대했다고 해서 빵기리네 식구와 우리식구 7명이 그 집에 갔는데, 네모로 사방에 방으로 둘러 쌓인 엄청 큰 집에 다이빙대가 있는 수영장이 있고 그 곁에 바비큐틀을 2개를 걸어놓고 유럽풍의 하얀색 파라솔 4-5개를 펼쳐놓고 검사라는 늘신한 마누라가 음식서빙하면서 애들 수영장에서 놀고 멕시코 데길라를 마가레타라는 칵테일로 만들어 먹으며 거의 환상적인 대접을 받았다. 마이클이 일일이 방마다 돌아다니며 집을 소개하고, 집이 약간 산 중턱에 있는데 자기네 테라스에서의 낙조가 일품이라나!!!
그 큰 집에 가족은 딸 1명에 3식구-----
집안에 조그마한 동산에는 노란색 오렌지가 나무에서 떨어져 딩굴고 있고 빵기리 말로는 자기가 이제까지 마이클 집에 초대받은 중에 오늘이 최고로 준비를 많이 했다는 거야, 빈 말로라도 나를 위해 미국인이 그렇게까지 준비를 했다니 엄청 기분이 쫗더라구-----
우리를 오후 2시에서 6시까지 놀게하구 자기네는 8시 비행기로 자마이카로 휴가를 간다니, 6시에 맞춰 마이클과 부인에게 가져간 자개로 만든 명함집을 선물하고 엄청 고맙다고, 인사치레 하고, 요번에는 공식 미국 환영식을 하러 빵기리 집으로......
빵기리네 앞뜰에 ‘포장마차’란 간이 주점이 있는데, 엉아 오면 준다고 고추와 상추, 쑥갓 등이 크고 있고, 사방이 트인 햇빛가리게용 텐트밑에 유리로된 원형테이블이 있고, 갓이 없는 누드 전기스탠드를 텐트 지붕에 묶어 조명을 마련하고, 한국 음악 CD로 분위기를 맞춘 다음, 다을이 아빠가 특별 주문한 폭탄주 3잔씩으로 분위기는 완전히 절정, 빵기리 도장에서 격파후 남은 부러진 송판으로 바비큐판에 불 붙여놓고, 미국 이틀째가 그렇게 지나갔다.
씨월드(일)
샌디에고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테마파크가 씨월드인데, LA근교를 가게되면 LA에서 두시간 거리인 씨월드를 꼭 권해보고 싶다. 미국인들 모든게 그렇듯 잘 연출된 쑈를 보면서도 너무나도 환상적이고, 규모에 놀랍고, 특히 샤무쑈가 대표선수인데, 야구장 반만한 스타디움에 투명 유리로 된 수족관에서 대형 고래가 잘 훈련된 쑈를 보여주는데, 밑에서부터 10줄 정도는 파란색 의자로 이곳은 고래가 점프 등 쑈를 하면서 물이 뛰겨 물세례를 받는 자리이고 특히 어린애들한테 인기 있는 자리, 마지막에는 대형 고래가 꼬리로 물을 일부러 관중석에 튀겨서 거의 파란색 전 좌석이 물벼락을 쓰게 되는데..
박정우도 동참하러 갔다가 우연히도 그 자리에만 물이 안와서 영미는 다행, 정우는 투덜투덜, 그밖에도 돌고래쑈, 물개쑈는 제주도에 있는 수준인데 규모가 크고, 직접 바다에 있는 공연장에서 젯트스키를 타며 쑈를 보여주기도 하고, 100M 정도 하늘에 새장이 달린 애드벌룬을 띄워놓고 독수리가 눈 깜짝할 사이에 순간 강하를 하는데 마치 독수리가 나한테 덤비는 기분이 들며, 토끼나 작은 짐승들이 꼼짝 못하고 잡히겠드라구, 해외 뉴스에 보니 미국에선 3살짜리 꼬마가 독수리 공격을 받았는데, 다행히 무사하다나!!! 사진이 실감나데----
또 유리속에 북극, 남극과 같은 환경을 만들어놓고 살고있는 펭귄은 애들에게 인기 최고
저녁에는 낮에 새쑈를 보던 같은 장소에서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아이스링크가 나타나 환상적인 조명과 함께 피겨스케이팅 쑈를 보여주는데 너무나도 환상적이다 생각하면서 피곤한 나머지 나도 졸고, 정우는 자고, 아무래도 곤란하다 싶어 몇일전 디즈니랜드에서 불꽃놀이에 뿅간 여자들이 11시경 있는 씨월드 불꽃놀이를 보고 가자는 의견이 있긴 했지만, 9시경 잠자는 정우 업고 철수.
멕시코(월)
오늘은 미국에서 처음 골프치는 날, 미국 골프장은 어떻게 생겼나 궁금하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해서, 전날 늦게까지 맥주 먹으며 하루를 복기하고 분임토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벽 6시에 일어나 7시 티업에 맞춰 큰 호수가에 있는 이스트레이크 CC로 가는데, 마침 골프장 바로 옆에 고등학교가 있는데 그 시간이 등교시간이라, 근데 이놈들은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는 신호 무시하고 애들이 건너면 무조건 정지래, 내참, 그래 아무래도 제 시간에 못갈거 같아 미국 114에 물어보니 거기서 바로 골프장에 연결해주고 사정을 얘기하니 30분을 미뤄 주더라고, 한국에도 지가 늦으면 미뤄 주냐? 잘 모르겠네!!!-----
두명씩 타서 직접 운전하는 카트에 홍석이(다을이 오빠)가 아빠와 타고 나와 빵기리가 탔는데, 미국에 와서 캠프에서 일주일 교습을 받은 홍석이가 지네 엄마와 서로 가라고 미루더니만, 결국 홍석이가 낙점되어 아빠와 아들이 한카트를 타며, 필드를 도는 아름다운 광경이 이루어졌지, 홍석이 아빠 얼마나 뿌듯했을까???
애 치는거 봐주랴, 본인 칠랴, 정신이 없었겠지만 말이야---, 근데 카드 앞에 화면이 달려있어서 우리의 진행이 늦다고 경고가 오고 난린데, 필드에는 진행요원이 아무도 없는데, 우리 상황을 보고 자동차의 GPS처럼 문자 메세지를 보내고 하는게 엄청 신기하더라고, 우리가 늦은 이유는 한국에서처럼 카트길로만 다니며 채 두세개 빼서 치고, 또 카트로 가서 이동하고 했는데, 다른 놈들 보니까 카트를 몰고 페어웨이를 직접 돌아다니는 거야, 내참, 후반에는 우리도 그렇게 해서 겨우 진도를 맞출 수 있었는데, 빵기리의 절도있는 태권도 골프가 정확성까지 있어서, 처음 머리 올리는 날인데도 한 110대 초반, 엄청 잘친거지, 나도 남의 채 빌려친거 감안해서 100개정도 쳤으니, 그만하면 재미있었는데...
골프 코스를 따라 양쪽에 집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고, 이상하게 내 볼이 슬라이스가 많이 나 한 번은 남의 베란다 쇠창살에 그대로 박혀 와장창 하는데 유리 안깨진게 다행이지, 우리가 물어내야 한다는데... 그담부터는 살살치느라 유리 한 장도 안깨고 무사히 미국에서의 첫 라운딩을 성공적으로 완료.
오후에는 멕시코행, 식구들을 만나 빵기리네 집에서 고속도로로 한 10분정도 갔나, 멀리 반대편 산 전체가 미국에서는 못보던 분위기로 신림동 지나 난곡 어디처럼 집이 산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몇 굽이 돌아서니 엄청 큰 멕시코 국기가 펄럭이는게 바로 국경이라, 미국이나 멕시코나 그 지방은 사막이라 원래 풀이 없기는 마찬가진데, 미국은 해만 떨어지면 바로 스프링쿨러가 돌아 풀과 나무를 흠뻑 적셔주는데, 멕시코는 완전히 황량한 먼지구덩이 그 자체인데 그게 다 국부의 차이라, 금하나 사이로 너무나 많은 변화를 볼 수 있더라구...
그래도 바다는 검푸른 모습으로 우리같이 해수욕장 모래사장에는 텐트가 즐비하고, 한시간정도 2불35센트씩 두 번내는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곳은, 해변이 바라보이는 티후아나 바다가제 전문 레스토랑, 애들이랑 배가 부를 때까지 삶은 바다가제를 멕시코 방식으로 빈대떡 같은 것에 싸서 이것저것 소스 뿌리고 돌돌 말아 엄청먹었다.
다시 미국에 돌아와 빵기리네 동네 초등학교에서 쉬면서 애들과 공놀이를 하는데 넓은 잔디 축구장에는 각 팀이 유니폼을 잘 차려입고 센터서클 부근 양쪽은 양편 부모들이 모여 앉아 각자 자기편을 응원하며 초등학생 축구를 진지하게 하는 것을 보고, 참 니들은 좋겠다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고----
저녁에는 퇴근한 빵기리 마누라 종숙이와 함께 샌디에고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코리아하우스에서 저녁식사, 빵기리와 종숙이가 미국에 와서 정착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분들인데 미국에서 완전히 정통 한국식 음식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유니버셜 스튜디오(화)
어제도 새벽에 나간다고 일찍 일어나고, 오늘은 LA에 있는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간다고 5시쯤 일어났나?, 비몽사몽간에 2시간 운전해서 LA근교 애너하임에 도착하니 도저히 더 이상 운전이 곤란해, 무조건 고속도로에서 나가 월마트에 차대고 다을이 아빠한테 운전 부탁하고 쿨쿨, 마침 LA 출근시간이라 길도 막혀, 정신을 차리니 헐리우드라고 쓴게 언듯 보이고 드디어 유니버셜 스튜디오!!! 주차장에서 나와 입구부터 좌우로 화려하고 현란함의 극치를 보여주는데, 오늘 저녁 따로 준비한 행사가 있어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 5시간 정도, 하루라도 모자라지만 적은 시간이라도 알뜰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작전을 잘 짜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우선 스튜디오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트램 카(버스 중간을 아코디언 같이 연결해 논 것으로 3대가 연결해서 다님) 투어, 이제까지 중요한 영화를 찍었던 곳을 영화 셋트 그대로 보전해 놓고,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에게 체험도 시켜주는데
콰이강의 다리는 우리 버스가 다리 중간에 도달하면 덜컹하며 다리가 일부 무너지는 듯 주저앉는데, 생각지도 못하던 거라 가슴이 철렁하며 재미가 배가되고, 버스가 다시 다리를 내려오면 무너진 다리가 주섬주섬 원상태로 복원되는게 기발했고, 직접 촬영장 건물 곳곳에 들어가면 영화에 나왔던 킹콩이 그대로 코앞에서 으르렁거리고, 지하철 속이 완전히 침수되고, 승용차가 쏟아져 들어오고 , 미이라에 나오는 뮤- 미에서는 완전히 밀폐된 공간에서 버스가 좌우로 돌며 거미가 우리를 공격하는 순간 물방울이 온 몸에 뿌려지는데, 으-- 섬짓..
멕시코 마을에서는 홍수가 나서 순간적으로 마을길이 물로 뒤범벅되어 우리에게 덤벼오는데 나도 앉은 자리에서 피하느라 옆사람과 부딪치고, 죠스가 있는 호수에서는 조수에 물린 사람의 피로 호수 전체가 붉은 색을 띠고 있고, 아폴로 13호가 착륙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서 테니스 백보드 보다 큰 판에 푸른 바다를 그려놓고 했다니 착상의 번득임이 기발할 따름...
다음은 테마 파크, 제일먼저 간 곳은 백투어 퓨쳐, 옛날(?) 우리의 감정이 지금보다 말랑말랑할 때, 가슴 졸이며 다시 현재로 무사히 돌아갈 것을 기원했던 그 타임머신카에 우리 7식구가 모두 타고 미래로의 여행---, 완전히 3D 화면으로 정신을 뺏고 애버랜드의 극장처럼 우리가 타고 있는 차가 앞뒤좌우로 움직이니 정말 미래로 날라갔다 온 기분-----
그 다음은 워터월드, 영화 제목이 생각나지 않지만 나도 본 영화인데, 물에 지은 기지를 해적들이 침입해와 죽이고, 살리고, 폭파하고, 탈취하고, 무찌르고, 구해내고, 어쩌고 하는 스토리---, 물의 기지에서 일종의 쑈인데, 엄청 불지르고, 폭파하고 젯트스키로 턴하며 관중에게 물뿌리고 등등---,
다음은 쥬라기 공원, 정우가 제일 즐거워하는 곳이였는데, 애버랜드 아마존 익스프레스 보다 규모가 큰 곳에서 정글의 동물대신 공룡이 나온다는 점과 원형 보트 대신 줄줄이 앞을 보도록 되어있는 한 20인승 정도 되는 보트를 타고 컴컴한 굴을 타고 오르다 티라노사우루스가 입을 벌려 우리를 잡아먹으려는 순간 아래가 꺼지며 보트가 물로 곤두박질 하는데 입구에서 몇몇이 비옷을 갈아입기에 쟤네들 뭐하나 했더니 그 사람들은 선수고, 나는 그냥 온몸으로 물을 뒤집에 썼다.
온몸에 물을 뒤집어쓰고 간 곳은 ET가 있는곳으로, 왜! 영화에서 도망가다 마지막 순간에 자전거가 붕 날아 오르며 보름달에 실루엣을 그리는 그 테마인데, 온몸이 젖어 축축한 옷으로 자전거 모양의 마차를 타고 여기저기 날아 다니니 서늘한게 좋더라구,
마지막은 터미네이터 영화관, 편광안경을 쓰고 입체영화를 즐기는 곳인데 터미네이터에서처럼 칼이 주욱 늘어나 나에게로 올때는 정말 아찔했고, 악당이 폭파되며 산산조각 나서 물방울이 될 때는 정우가 일어나 물방울을 잡으려 앞사람 머리위로 허공을 더듬거리는데 영화 실감나데... 역시 물방울이 사라지며 객석 전체에 물을 뿌리며 섬짓한 느낌으로 휘날레.
미국놈들 장사술에 관한 얘긴데, 한가지를 볼 때마다 보고 나오는 곳에 꼭 기념품점을 마련 한다는 거야, 그 기념품점에는 고 테마에 연관된 것만 있는 거지, 그리고 다른곳에서는 구하지 못하니까 이곳에 온 김에 꼭 자기가 마음에 찍어놨던걸 사게 되는 거고-----
오후 3시 아직도 볼게 많은데 너무너무 아쉬운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뒤로하고 다시 샌디에고로---, 집에서 잠시 옷 갈아입고 빵기리 도장으로 갔더니 엉아가 왔다고 운동하다 말고 전체가 집합해서 엉아와 다을이 아빠한테 90도로 인사하고, 그중 한명이 97년엔가 한국에 와서 우리집에 왔었다고 반가히 아름체를 하는데, 자세히 보니 기억이나면서 속으로 영미가 밥을 많이 삶기는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여기서 빵기리 쌍절곤 시범을 잠시 보고 본격적으로 뭘 보여주나 했는데 저도 이제는 고참이라고 안하데, 내참-----
드디어 샌디에고 항으로, 우리는 요트타러 간다. 요번 요트세일링은, 홍석이와 다을이의 미국캠프를 무사히 마치고 건강하게 한달을 보낸 뒤에는 빵기리의 숨은 노력이 있다는 사실을 다을이 아빠가 감사의 의미로 치하하고, 또 그랜드 캐년까지 10시간을 버스에서 애들을 고생시틸 수 없다는 아빠단의 결정에 따라 다을이 아빠가 단독으로 쏘기로 해서 결정된 것인데 그밖에도 빵기리 도장에 다니는 ‘리--’라는 월남인이 요트 수배하고, 낚시대 마련하고 등등 여러사람의 도움을 받았는데, 요트에 도착하니 약 100톤급 Seaforth호 ...
빵기리와 딸 다애까지 우리가족 9명, 리가족 4명, 선장, 요리사, 그밖에 낚시를 도와주는 선원 2명 등 총 17명이 출항!!! 부두 반대편에 가두리 양식장 같은 곳에 뚜껑을 닫아놓고 있는곳에 대더니 한참을 손바닥만한 먹이를 싣고 있는데 그 부교 끝으로는 물개와 바다사자가 올라와 놀고 있고 분위기는 환상인데!!! 으째 겁먹은 영미가 “나 얘들하고 내리면 안될까?”하고 초를 치더니 한 10분 달렸을까 샌디에고 내항을 벗어나려니 롤링과 피칭이 장난이 아니옵니다.
애들은 사색이 되어가고, 출항해서 맥주를 한깡먹고, 두깡째 따려고 주변을 권해도 다들 불안해 거절하고 나만 맥주 두깡 먹고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나 고민인데, 리의 말이 이곳은 내항의 파도와 외항의 파도가 부딪치는 곳이라 파도가 심하고 조금 더 나아가면 잔잔해지리라 하니 다소 위안이 되기도 하는데, 깜깜한 밤에 멀리 멕시코 마을의 불빛이 간간히 보이고, 나도 배안에 20개정도 있는 침대에 몸을 눕혔는데 정우는 멀미약 기운에 잠이 들었고, 나도 파도가 뱃전을 때리는 움직임이 그대로 등짝에 전해오는데 이게 어디냐?
태평양 한가운데로 가는게 아니냐!! 휴 약간 겁도 나도 깊은 잠도 못자고 눈만 감고 있는데
박영미 벌떡 일어나길레, 덩달아 왜그래 하며 일어났더니, “왜 이렇게 많이 가는 거야!!! 온만큼 갈 때 또 가야되는 거 아니야”하며 벌써 갈때까지 걱정---,한 4시간 정도 왔나 엘로우테일이라는 노란색 꼬리의 참치가 많이 있는 곳으로 온 모양인데 벌떡 일어나 나와보니 세상은 아직도 깜깜--
옐로우 테일(수)
한 2-3시간 선장이 어군탐지기로 여기저기 뒤지더니, 막 깊은 잠이 들어있는데 빵기리가 깨우며 형!! 옐로우테일!!! 하는데 나가보니 우리 주변에 우리 같이 큰배부터 차 뒤에 달고 다니는 조그만 배까지 한 20여척 있는게, 선수가 많으니 일단은 안심이 되고 선원 한명이 계속 살아있는 먹이를 바다에 던지며 참치를 유혹하고, 다른 한명이 릴에 먹이용 생선을 끼워주며 선전을 기원하는데, 낚시를 던질때는 Big Fish!!!하고 외치고, 고기가 잡히면 옐로우테일!!! 하면서 심봤다 식으로 외치는거야, 한 마리 잡을때마다 손으로 릴을 감느라 찢어지는 듯 하고 낚시 고정용 가죽을 배에 차야 하는데, 미처 내꺼까지 준비가 안돼 배(내배)에 다 대고 감았다, 사타구니에 끼고 감았다 죽어났지--- 손맛 정도가 아니고 온몸으로 잡는데---
엉아가 기쁨에 들떠있는 동안, 우리집에 박정우, 다을이네 엄마, 빵길이 특히 세사람이 배멀미로 죽어나는데, 빵기리는 낚시와 증거확인용 사진촬영이 끝나자마자 빌빌거리며, 약한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다을이 아빠는 애들 고생 안시키려고 배타러왔다, 죽도록 애들 고생만 시킨다고 속이 상해서 울그락 불그락, 나도 몇 번을 선장한테 돌아가자고 부탁을 했는데 한 20마리 정도 잡고는 이제는 됐다 싶은지 선장이 전속력으로 샌디에고로 귀항
반 죽다 살아난 우리 일행이지만 그래도 샌디에고 항에 도착해 갑판에 부려진 옐로우테일을 놓고 사진을 찍고, 증거를 남기느라 각자 분주하고, 다 죽어가던 애들도 조금씩 생기가 나면서 무사히(?) 육지에 도착하니 요번엔 육지가 울렁울렁.....
우선 고춧가루 많이 풀고, 씨(강조)원한 매운탕으로 울렁거리는 속이나 달래보자고 코리아 하우스로 가서 잡아온 전리품을 보여주니 다들 입이 딱 벌어지는게, 마침 그집에 일식부가 있어 한 마리는 완전히 회를 떠서 밑에 무채까지 깔고 사과박스만한 크기의 쿠킹호일 상자에 오와 열을 맞춰 제대로 된 회를 떠주고, 두 마리는 앞판과 뒷판을 떠서 언제든지 회로 먹을 수 있도록 떠서 가져오고, 나머지는 코리아하우스 장사하라고 주고 왔더니 코리아하우스에서도 너무나 고마운지 우리 거하게 먹은 점심은 무료,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는 참치니 누이좋고 매부좋고-----
일단 승주형네 집에와서 우리 일행은 우선 잠 좀자고, 저녁에는 종숙이 퇴근해서 빵기리랑 승주형네 합세하여 아까 떠둔 참치로 안주하고, 일부는 굽기도 했는데 회도 맛있지만 막잡은 생선을 구워먹으니 그 맛은 가히 일품.
다을이네와 빵기리네는 오늘로 헤어지는 날이라 송별주로 한잔-----
라스베가스(목)
우리 일행이 움직일 때는 주로 7인승 빵기리 차인 클라이슬러의 캬라반을 타고 다녔는데 7명이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자리도 넓고, 뒤에 다을이네 귀국짐을 전부 실을 수 있을 만큼 짐 공간도 크고, 기름도 미국차에 비해 적게 먹고 여러 가지로 편리한 차라 이것도 빵기리한테 감사해야 할 일이다. 샌디에고의 기름값은 1갤론당 1.7불정도 1개론이 4리터이니 리터당 0.425불, 1300원으로 환율을 맞추면 550원정도 야!! 싸다!!!, 그나마 라스베가스가 있는 네바다주에서는 갤론당 1.3불, 어쩌고 저쩌고 하면 리터에 420원, 와 우리나라의 1/3 정도--
샌디에고에서 라스베가스 가는 길이 전부 사막인데, 샌디에고 부근은 전번에도 얘기한 스프링쿨러로 사람이 살만한 곳으로 버티는 거고, 총 다섯시간중 나머지 2시간은 아직 개발이 안됐거나, 포기한 진짜배기 사막을 말 그대로 일직선으로 쭉 달리는 건데, 너무 변화가 없으니 나도 모르게 졸음이 솔솔----
그래도 나즈막한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넘어 지평선엔 해발 300내지 500미터 정도의 산과 구릉이 계속 이어지는데, 그 산의 종주길이 모두 사람얼굴이 누워있는 형상인데 그것도 전부 미국사람 얼굴이라 눈, 코, 입이 분명하고-----,가까이 있는 멕시코에선 그저 밋밋한 구릉의 산이었는데--- , 속으로만 생각하길 저거 옛날 인디언들이 다 판거 아닌가 하는 황당한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잘은 모르지만 노년기 지형과 장년기 지형의 차이쯤 아닐까?
또 하나 놀라운 것은 고속도로의 끝차선에는 올 때고 갈 때고 끝도 없는 콘테이너 트레일러의 행진이 장관이었는데, 동양 등 전세계의 질 좋고 싼 물건을 LA나 샌프란시스코에 배로 싣고와 미국전역으로 실어 나르는 행렬인데, 자동차뿐만 아니라 기차로도 마찬가지, 지루한 차안에서 난리를 치는 꼬맹이들한테 헤아리게 했더니 4-5개의 기관차가 100개의 콘테이너를 끌고 가는 거야--- 그것도 볼만하지--- 근데, 역에서 막 출발하는 기차를 건널목에서 만나면 차에서 20분을 기다린다나-----
아무것도 없는 사막을 두시간 넘게 달리니 드디어 라스베가스, 사막에 이룩한 거대한 인간의 역작, 더운곳에 사람을 모아놓고 카지노 외에는 할 일이 없게 만들어 돈을 풀게 하는 곳, 우리가 묵기로 예약한 곳은 파리의 에펠탑을 실제로 만들어 놓고 모든 것을 유럽풍으로 꾸며논 파리(Paris)호텔, 1층 카지노 전 천장을 윈도우즈의 초기화면 같이 파란 하늘에 구름이 간간히 노닐게 해놓고 파리의 개스등 같은 것으로 조명을 밝혀놓고 밤이고 새벽이고 파란 하늘보며 노름하라는 호텔측의 배려(?)--- 야!!! 이놈들이 돈을 울거 가려고 별 짓을 다 해놨구나 하는 감탄사가 연발...
문제는 호텔의 체크-인, 어제 분명히 빵기리가 내이름으로 방 두 개를 예약했는데, 실제로는 방이 하나만 예약된 거라---- 근데, 전화위복이 이런때 하는 말인지, 어제 예약한 방은 세금까지 180불, 방금 받은 방은 120불, 똑같은 방인데도 노는 방을 빌려줘서 고맙단 말인지 도대체 어리둥절, 근데 만일 방이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싸진다네, 놀라운 일이야!!!
방을 예약해 놓고 룸서비스로 얼음 받아다 세면기에 맥주와 얼음과 버무려 놓고, 시내구경, 호텔을 나서자 마자 숨이 꽉 막히며 5시경인데도 구경이 아니라 사역인데... 차로 돌기도 난감하고 걸어다니자니 애들이 죽어나겠고, 다을이 아빠는 이러다 아동 학대죄로 걸리는거 아니냐고 걱정이 태산----
우선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트램카로 한바퀴 돌면서 볼걸 찍은 걸 회상하며, 마침 모노레일이 있길레 우선 도시를 한바퀴 돌며 무얼 볼건가 구상하자고 의견이 일치되어 모노레일을 타러 가는데, 표사는 곳도 없고, 하여튼 타고 보자하여 한 정거장 지나니 전부 내리는 분위기---, 눈치는 국가대표라, 아! 여기가 종점이라 여기서부터 반대로 한바퀴를 도는구나 하고 이상하게 쳐다보는 안내원 눈을 뒤로하고 다시 모노레일에 올랐는데, 오마이갓, 요번에는 모노레일에 아까 처음 정거장에 와서 다들 우루루 내리는 거라, 요번 역의 안내원은 제네들 뭐하나 하구 쳐다보구, 내참, 이 모노레일은 두 호텔 사이만 왔다갔다 하는 건데, 그런게 한 4-5개 지도에 나와 있드만, 지도를 먼저 볼걸....
다시 거리로 나와 너무 더운 나머지, 걷다가, 길옆 카지노에 들어 갔다가를 반복하며 트레져 아일랜든가 하는 호텔에서 보물섬 쑈를 보는데, 너무 사람도 많고, 미리, 씨월드하고, 워터월드에서 불꽃이 확확이는 쑈에 면역이 되어 박정우도 시큰둥, 나도 시큰둥, 옆에서는 연신 LA 아주관광에서 깃발들고 할머니 잘 따라오세요 하며 외쳐대고 ----
그 다음은 미라지호텔의 화산쑈, 호텔앞에 바위 계곡에서 폭포가 쏟아지게 해놓고, 그 위에서 화산이 폭발하는데, 엄청 불을 쏟아내는 데, 더운데서 더운걸 보니 더 더워지는게 이열치열인가?
트레져 아일랜드 호텔에서 미라지호텔로 가는 길 중간에 라스베가스를 최초로 개발한 사람이 지그프리드와 로이라는 두 사람이라며 사자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 두 사람이 있는 청동부조가 있는데, 박정우가 물어와 그 내용을 설명했더니, 박정우왈 “아빠!, 라스베가스는 두 사람이 사자랑 셋이서 만들었지 응” 하는 바람에 모두 웃었지, 그래 너 내 아들이다.
유명한 씨저스 팰리스호텔의 분수쇼는 자려는 정우 업고 육교 위에서 봤는데 시작부터 끝까지 다 안 봐도 우리는 일부만 보면 전체적인 줄거리를 파악하잖아, 다 본거지!!, 근데 이곳은 비가 없으니 육교도 에스컬레이터로 해놓고 돈 많이 들여 놨더구만-----, 정우 재우고 밤 10시 드디어 기다리던 실습시간, 하루종일 대낮인 카지노에서 영미 50불 나 100불로 신신당부 약속하고 옆구리에 기어같은 막대기를 땡겨도 되고, 키판을 눌러도 되는데 일부러 팔품 팔아가며 정성을 들인 결과 20불 투자해서 200불정도 땄는데, 한 20불정도 잃은 영미가 자기는 본전생각 나니까 지돈은 안풀고 오며가며 내 돈통에서 집어가 김도 새고, 어느정도 안정을 찾은 마당에 맥주도 한병 서비스 받자고 아가씨에게 건방떨며 맥주를 주문했는데, 이게 쉽게 안갖다 주는데----,
순진한 생각에 자리를 옮기면 그 아가씨가 나를 못찾을까봐 그 자리에서 죽치다 기계를 잘못만나,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거저 먹는것도 아니고 1불 팁까지 줘가며 맥주한 병 얻어 먹으려다 한 200불 잃고, 내돈 100불도 다 잃고, 영미몰래 30불 더하고 영미 꼬셔 20불 마지막으로 하고 뒤도 보지 말고 자자고 했다가, 작전을 바꿔 전체기계 투어를 하기로 했는데, 777 헉 2,000배 근데 왜 돈이 안나오지!!!, 영미야 불러! 안내원 불러!!, 기계 만지지마!!! 하고 난리를 쳤는데, 친절한 안내원이 친절하게 가르쳐주는데,
777이 2불을 넣고 했을때는 2,000배고요, 1불을 넣을때는 ‘꽝’이래요 하며 기계에 그말이 써있는 곳을 짚어가며 너무나도 친절하게 알려주는 바람에 나 울뻔했다, 그래도 40배, 50배, 터져가며 120불 만회해서 돈으로 환산, 새벽4시까지 둘이 한 80불 월사금내고 놀았으니 선방한거라 생각하고 쿨쿨.
후버댐(금)
박정우가 호텔에서 우리나라에서도 하는 카툰네트워크 만화에 빠져있는 동안 엉아는 10시까지 슬금슬금 늦잠을 자고 11시가 체크아웃이라 늘어선 줄을 따라 체크아웃 마치고 다을이 아빠가 전에 회사출장으로 왔을 때, 컨벤션센터 옆에 한국식당이 있는 곳을 알고 있다 해서 아침부터 한국식당에서 포식,
영미는 김치찌개, 나는 순두부, 영미 말로 미국에 처음왔을 때 LA에서 승주형이 사준 순두부가 죽였다며 엉아를 꼬시고, 가격표에도 제일 싸서 순두부를 시켰더니, 새우 두 마리가 너무 향이 진한 나머지 혹시 상했나 싶을 정도로 별론데, 김치찌개는 완전히 별다섯, 정말 그렇게 맛있는 김치찌개는 처음, 밥 두그릇 뚝딱. 다들 김치찌개 맛있다며 칭찬이 자자---, 근데 상호는 없고, 한국말로 밖에다 김치찌개하고 써놔서 미라지호텔에서 힐튼쪽으로 5분정도 가다 오른쪽 상가에서 금방 찾을 수 있음.
아침겸 점심을 맛나게 먹고 다음은 1930년대 미국 대공황 탈출을 위해 콜로라도 강을 막아 댐을 만들고, 라스베가스가 있기 위해 물을 가능하게 했던 후버댐으로 출발!! 라스베가스에서 한시간 정도 가니 완만한 구릉에 레이크 미드라는 호수가 나오고 본격적으로 한계령 길을 꾸불꾸불 돌면 입이 딱 막힐 정도의 어마어마한 후버댐이 보이는데,
폭은 정말 댐을 쌓기에 적지인 협곡이기는 한데, 높이가 어떻게 저걸 쌓을 생각을 했을까 하는 탄사가 절로 나오고 위대한 미국의 힘에 약간은 주눅이 든 상태, 차에서 내리니 정말 머리가 빠개질 정도의 햇볕에 라스베가스는 저리가라, 여긴 숨도 못쉬겠는데, 길하나 건너 전망대까지 가서 사진 촬영하고, 그 앞에 이 댐을 건설하느라 90여명의 인부가 목숨을 잃었는데 그들을 기리기 위해서 대형 성조기를 조기로 개양해 놓은 것을 보고, 또 미국의 위대함을 느낄수 있었다.
지하 댐속으로 갈라면 25달러짜리 표를 사야 한다는데, 엉아가 누구냐! 이런 입장권은 절대 안 산다. 바로 철수, 네바다와 아리조나의 경계라는데, 그 산속에 양쪽으로 차가 막혀 완전히 찔끔찔끔 움직여 꼼짝을 못하고, 너무 더운 나머지 어서 여길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만 굴뚝-----,
동원이네 집으로
이제 LA로 돌아가야 하는데 오후 3시가 지나, LA에 도착하면 완전히 퇴근시간이라 고생한다며 동원이가 알려준 길은 모하비 사막을 지나 LA위쪽 샌프란시스코 방향에서 들어가는 코스인데, 처음가는 초행길에 그것도 남의 나라에서 길도 잘 모르면서 처음에는 7시 도착으로 예상했다가, 그다음은 7시 30분, 8시, 결국 9시 다 되어서야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것도 보통 80마일(120키로)로 달리다가 나중에는 90마일(140키로)로 달리나 슬슬 말이 줄어들더니 급기야 100마일(160키로)에는 롤러코스트 타는 기분으로, 뒤에 앉은 사람은 손잡이를 꽉잡고, 엄청 긴장..... 독일에서는 220키로씩 달렸는데 말이야-----
이 길은 4시간 정도를 모하비 사막을 거의 직선으로 달리는데, 사막을 달리다 왠 대형비행기가 즐비한 비행장을 만났는데, 이곳이 나중에 동원이 얘기로는 스텔스 비행기 숨겨놓고 연습하는 곳이라나!!!
LA북쪽 유니버셜 스튜디오 근방 호수가 많은 캐스테익(Castaic)이라는 말 그대로 산 좋고, 물 좋은 신흥주택단지인데 고속도로 출입구까지 동원이가 마중을 나와 오랜만에 해후--, 아들 유희도 건강한 모습이고, 유희엄마도 반갑게 맞이하는데... 동원이네 집도 그야말로 저택, 아이스박스에 맥주가 얼음에 둥둥 떠다니고, 별은 미국와서 항상 놀랬지만 그날은 더욱더 또렸하게 보이고, 동네 전체가 조용한 곳이라 풀벌레소리 이외에는 적막하고 바비큐판에 고기 구워 이제 막 조성중인 동원이네 화단에서 다을이네와 미국에서 마지막 밤을 파티로 마무리.....
다을이네 한국 가는날(토)
오늘은 다을이네 한국가는 날, 오후3시 비행기라 1시까지는 공항에 가야되고, 아침에 유희엄마가 차려준 한국식 아침으로 거하게 먹고, 동원이한테 가는 길 알아보고, 섭섭한 마음이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동원이, 유희엄마, 유희, 유순이(유희엄마 강아지)와 아쉬운 작별--, 동원이네 집에서 LA공항까지는 1시간, 이제는 다을이네와 이별---, 오늘은 온통 헤어지는 날인 모양이다.
공항에서 샌디에고로 가는 도중에 얼바인이란 곳이 있는데, 옛날 모시던 부장님이 살고 계셔서 인사나 드릴겸 찾아갔더니, 무난하게 운영되는 좌석 10개 정도의 카페를 사모님과 운영하고 계신데, 이곳 얼바인이 미국내에서도 삶의 질 3위에 꼽히는 우리나라 과천같은 도시인 모양인데.....3개 고등학교에 한국인 학생이 학교마다 500명, 300명, 200명 등 총 1,000명이 다니고 있다니, 맙소사! 한국살람 정말 돈 많아요!!!
두시간 정도 나는 부장님하고, 영미는 사모님하고 시간을 보내고, 아쉬워하는 부장님을 뒤로하고, 나도 발이 떨어지지 않지만 돌아나오는데 부장님에 눈에서 눈물이 글썽.... 원래 정도 많은 분이었지만, 먼곳에서 우리를 만나 헤어짐이 아쉬웠나? 오늘은 하루종일 아쉬운 날이다.
부장님과 헤어져 샌디에고로 가는데, 빵기리가 오늘은 토요일 오후라 엉아를 기다리느라 핸드폰으로 전화가 난리. 빵기리네 도착하니 토요일 오후라 부담 없이 한잔 하자고 준비했고 더구나 종숙이가 은행에서 휴가까지 내서 일요일, 월요일 이틀간 멕시코에 있는 바하마 리조트에 예약을 해놨다지 뭐야, 좋게시리--, 소주로 시작해서, 종숙이 와인 다 뺏어먹고, 주유소에서 맥주 사다가 새벽 3시까지---
바하마 리조트(일)
오늘 멕시코 갔다가 내일 샌디에고에 돌아오면 한달간 사용한 승주형네 집 치울시간 없어 어제 밤부터 발을 동동구르는데, 엉아는 암만 깨워도 쿨쿨---, 착한 천사표(?) 영미가 새벽 6시에 승주형네 집에가 다 치워놓고, 다시 빵기리네 집에 와서 다같이 멕시코로 출발--
바하마 리조트는 미국 국경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36홀이 있는 골프 전문 리조트로 고속도로에서 나와 5분 정도, 리조트 정문에 도착하면 굳게 잠긴 철문에 경비원이 나와 차량번호와 예약을 확인한 후 통과시켜 주는데, 이거 청와대 들어가냐? 살벌하게---
말이 리조트지 그안에 들어가면 완전히 제주도 분위기인데 군데군데 마을이 있고-- 아마 미국 부자들 휴양지겠지---, 제일 높은 건물이 2층, 전체적으로 붉은 색 지붕에 흰색 벽돌로 지은집이 이게 멕시코풍 인지는 모르겠는데 느낌은 영화에 나오는 지중해 스타일--
거의 일주일간을 숨쉴틈 없이 바쁘게 보냈는데 리조트에 들어오니, 완전한 휴식-- 그 와중에 이런 휴식을 마련해준 빵기리와 종숙이에게 다시한번 감사. 드넓은 평원이 보이는 식당 테라스에 앉아 맥주나 마가레타를 마시며 아무 생각없이 앉아 있는데 다을이 아빠가 생각한 요트에서의 휴식이 이런 거 비슷한 거였을 텐데---
다을이 아빠는 그냥 보내고 나만 남아 이렇게 여유를 부리고 있으니 속으론 되게 미안하고... 그래도 얘들은 옆에 있는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고, 부러울게 없다. 아!
호텔앞에 펼쳐진 넓은 초원의 레인지에다 영미, 나, 빵기리가 공 두 바구니 받아 몸좀 풀고 코리아하우스 여사장 채를 빌려 드디어 영미가 멕시코에서 머리 올릴 준비를 하는데 말은 안해도 영미는 긴장하는 눈치인데, 신발도 없지, 자신도 없지-----
점심을 멕시코라 멕시코 식으로 온통 국수로 난리를 쳤는데, 나는 그래도 생선요리라 좀 입에 맞았는데 생긴 건 소장시처럼 생겨가지고 빵기리 외국음식에는 쥐약이라 하얀색 스파게티 그냥 남기고 쫄쫄 굶다가, 저녁은 일찍 전부 스테이크로 든든히 먹고, 나와 종숙이는 엄지손가락 손등에 소금을 뿌려 살살 핱아가며 데길라 두잔을 먹는데, 미국에서는 어딜가나 저녁에도 모기는 구경도 못했는데, 멕시코로 나오니 저녁에는 시커먼 모기가 호시탐탐 노리고 살이 금방 붉어져 오는데, 우리나라도 하수관리를 잘해 미국처럼 선진국되면 모기도 못보게 될 것 같다.
영미 머리올리는 날(월)
아침 6시 우리방은 너무너무 깊은 잠을 달게 자서 컨디션이 죽이는데, 찬우놈이 밤새 칭얼대는 통에 밤잠을 설친 부석부석한 빵기리를 깨워서 영미랑 같이 라운딩 시작, 처음이라 그런지 마누라 옆에 태우고 라운딩 나가는 기분도 그럴 듯 한데 첫 번 몇 번은 쪼르륵하더니
한 3-4홀을 돌고나니 공이 필드에서 붕--, 붕 뜨는게 장난이 아니옵니다. 한 130개 쳤나, 연습을 계속시키면 나중에 엉아와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보임.
제주도 같은 평원이라 골프코스는 넓게 펼쳐 있는데 페어웨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완전한 돌밭, 돌투성이라 OB 난 공을 찾기도 쉽지 않은데, 전날 골프샾을 잘못가서 500원짜리 월마트나 코스코 공을 사여하는데 나이키 두 개에 5불, 한 개에 2,5불 3,300원,
엉아는 공이 아까와서 어떻게든 잊어버린공 찾아볼라고 두리번 거리다 헉!!!, 뭔 이상한 팻말이 계속 서 있다 하며 무심히 지나갔는데, 그림이 심상치 않아 자세히 보니, 방울뱀 주의구역!!! 방울뱀도 우리와 같이 중요한 자연의 일원입니다. 방물뱀을 보호합시다!!, 방물뱀은 먼저 공격하지는 않습니다!!!, 맙소사, 나 뱀 싫어하는데--- 그것도 방울뱀! 또 보호하자는 건 뭐야, 멕시코 놈들도 뱀 잡아먹나?
하여튼 그때부터 공도 흔들리고, 빤히 보이는 돌틈에 공이가도 집으로 가기가 섬짓.... 그래도 궁즉통이라!! 라운딩 중간중간에 코스관리하는 멕시코 아저씨가 로스트볼을 주어서 비닐봉지에 친절히 넣어 파는 걸 빵기리가 발견하고 그걸 사와 공이 풍부해지자, 그때부터는 씽씽---
후반은 오션코스, 내 어찌 돌팍만한 이 머리와 가슴으로 그 장관을 표현하겠는가---, 시종 태평양이 보이는 절벽위에다 해안을 따라 코스를 그림처럼 만들어 놓고, 눈이 시리게 검푸르며,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바다를 구경하며 가슴속까지 태평양의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호연지기를 키웠다, 근데 근사한 코스와 타수는 반비례하는지--, 잘나가던 태권도 콜프 빵기리와, 엉아는 벨루고, 머리 엊는 영미만 더블, 트리플 해싸며 130개 와!! 대단한 실력이다, 첫 라운딩에 공만 떠도 대단한 건데.....
호텔에 돌아와보니 꼬맹이들 보느라 종숙이가 혼이나고, 그 와중에 룸서비스로 뜨거운 물 부탁해서 컵라면 까지 끓여먹고, 대단한 의지의 한국인들이다. 그것도 모자라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어야 한다고 해서 다애랑, 정우랑, 아침을 먹였다니 대단한 꼬맹이들이야---!!!
미국으로 오는 길에 저번에 바다가재를 먹지 못한 종숙이를 위해 그때 들렸던 그집에서 바닷가재를 실컷 먹고 빵기리는 도장에 일하러가고, 우리 일행은 급한 쑈핑을 위해 미국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정말로 분주히 움직이는데, 종숙이 새로산 벤츠ML320인가 최신형 짚을 타고 우선 한인상가가 많은 곳에서 일제 칼슘제를 미국가서 한국인 건강식품점에서 사는데,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데 일본에서도 못 구했다고 하고. 미국의 한인상점에만 있는 걸 또 한국에서 알고 필요로 하다니----,
그 다음음 노인들 관절염약인데, 비타민 전문 상점을 가니 온통 커다란 상점에 형형색색 비타민 등으로 꽉차 있어 건강식품이나 관절염약이 지천으로 있는데, 그중에도 항생제는 절대로 팔지 않아, 한국에 들어오면 의약분업을 소홀히하는 소도시에서 사간다니, 우리의 약 오남용이 문제인 걸 쉽게 알수 있겠더라구---
그 다음에는 빵기리네와 가깝게 지내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신발창고인데, 도매상으로 소비자보다는 소매상이 주 고객인데, 이마트 한층만 하다고 해야 하나 엄청큰곳에서 많은 물건에 입이 딱 벌어지는데, 종숙이가 엉아한데 절대로 닳지 않는다는 유명한 생고무창 스케쳐스 구두를 선물로 주는 바람에 고맙단 말도 못하고 잘 신고 있는데, 고맙다 종숙아!!!
재미난 얘기하나, 미국에 가면 99센트 상점이 있어 대부분 99센트에 메이드 인 차이나 물건을 파는집이 있는데, 비싼건 더 받기도 하고--, 빵기리와 유대가 있는 전사범이란 분의 아주머니가 그 상점을 하는데, 혹시 어떤 곳인가 하고 구경갔다가, 비닐로된 티백차 같은 걸 궁금해서 종숙이가 비비며 만졌는데, 순간 충진이 되면서 부풀어오르다 뻥하고 터지는 거야!! 맙소사 근데 이게 방귀탄이라, 도저히 형용할 수 없는 냄새가 온가게 안에 퍼지고 , 그것도 들어오는 출입구에서---, 주인 아주머니는 스프레이 방향제 뿌리느라 난리고, 종숙이가 아니고 지 아들이었으면, 그 놈 돼지게 터졌을텐데... 그런걸 만드는 놈이나 사는놈도 있을거 아냐?, 희안한 미국놈들이지
가게를 나와 서울에서 승주형이 왔단 소식을 듣고 스시부페로 만나러 갔는데 형수님하고 준상이와, 소영이와 가칠봉 등산하고, 형과 준상이는 우리집에서 없는 찬에 내가 저녁까지 차려준 이후 보름만에 재회 9시에 끝나는 뷔페를 8시30분에 왔는데 30분내에 음식을 확보하지 못하면 9시엔 다 치워버린다나, 급하다 급해, 근데 승주형은 딴거 먹을거 없고 멕시코거 반 만한 바닷가제를 먹으라고 하는 바람에 나는 낮에 실컷 먹고 생각이 없는데 권하는 바람에 난처...
빵기리네 가서 우리짐 가지고 승주형네 도착하니 11시가 넘었고 형수는 자기집에 왔는데 구경도 못시켜줘 미안하다고 집에 있는걸 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영미 짐에다 넣어주느라 난리고, 우리는 영미가 한달 넘게 애들하고 너무집을 잘 사용하였다고 형수한테 고맙다고 인사하느라 난리고, 승주형은 정우, 홍규(하명이 아들), 현도, 다을이 등 서울에 꼬맹이들 준다고 1달러에서 페니까지 구색맞춰 동전을 모아둔 돼지저금통을 자르고, 그 북새통에 형수의 제안으로 샌디에고 시내구경을 못했다고, 새벽 두시에 네명이서 바다를 가르는 유명한 다리가 있는 코로나도까지 구경하고 집에오니 준상이는 정우를 안 재워야 비행기에서 잘 잔다고 자는 놈을 결국 깨워서 같이 만화영화를 보고 있는데 내참---
서울오는 날(화)
오늘은 서울가는 날이다, 새벽 5시 넘어 잠깐 잠들었는데, 아침7시 일어나 에 형수, 준상이, 대책없이 이쁜 소영이와 작별하고, 어제 미국에와 무척피곤 할텐데도 우리 가족과 같이 시차가 없어보이는 승주형이 운전하고 빵기리를 만나 LA로 향하는데--, 작년에 창기한테 다녀올 때 나타나던 증상이 똑같이 나타나며 말하기도 싫고, 몸에 힘도 없고---, 그냥 유니버셜 스튜디오 갈 때와 올 때, 다을이네 공항에 내려주고 오면서 지나갔던 이제는 제법 익숙한 5번도로를 달리며, 아무생각 없이 비행기 탈 걱정만 태산---,
빵기리 LA 공항을 돌아서며 눈가에 슬쩍 이슬을 비추니, 그동안 너무 고맙고 정이 들었는지 영미 눈시울이 뻘겋게 달아오르며 연신 벽만 쳐다보며 훌쩍인다--- 덕분에 엉아까지 코끝이 찡해서 혼났다. 빵기리 고생 많이 했다. 승주형한테도 고맙다고 전하고.....
대한항공 비행기가 부드럽게 드넓은 영종도 공항에 앉듯이 나도 언제 나의 그토록 화려한 외출이 있었냐는 듯이 부드럽게 생활속으로 다시 착륙했다. 끝.